밤이 깊어지고, 고시원 지하 공용 컴퓨터실. 낡은 형광등 불빛 아래, 조승상과 순욱, 장비가 삐걱거리는 의자에 앉았다. 곰팡이 냄새가 희미하게 풍기는 곳에서, 그들의 첫 현대 난세 정벌이 시작될 참이었다.
조승상
흠, 이것이 '공용 컴퓨터'라는 것인가. 보기엔 낡았으나, 그 안의 지식은 무궁무진하겠지.
순욱
사양이 10년 전 수준입니다. 인내심이 필요할 겁니다.
조승상
이 쥐새끼 같은 기구는 어찌 다루는 것이냐. 화면의 글자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군.
순욱
장 장군, 힘으로 누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승상
'현세 경제 동향'을 검색해 보거라, 순욱.
순욱
로딩 속도가 적벽대전의 배보다 느립니다.
장비
젠장! 이럴 바엔 차라리 노가다를 가는 게 빠르겠수!
조승상
기다려라, 익덕아. 인고의 시간 뒤에야 대업이 이루어지는 법.
순욱
'대한민국 주식 시장, 개인 투자자 비중 80% 돌파'라는 기사가 겨우 보입니다.
장비
80%? 그럼 다들 돈을 번다는 거 아니겠수? '가즈아!' 외치면 되겠네!
조승상
허허, 과연 그 80%가 모두 이득을 보았을까. 난세에는 늘 그림자가 있는 법.
순욱
기사 하단에 '빚투'와 '깡통 계좌'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조승상
흠, 역시 무지성으로는 아니 되겠구나. 순욱, 주식 투자의 기본 원리와 용어부터 찾아보도록 하라.
장비
에이, 재미없게스리. 그냥 '따상'이라는 거나 찾아보면 안 되오?
순욱
'따상'은 목표가 될 수 있으나, 과정은 험난합니다.
조승상
좋다. 이제부터 이 낡은 컴퓨터가 우리의 '맹덕신서'가 될 것이다. 천하를 얻기 위한 첫 공부를 시작하자.
조승상
난세의 투자는, 이처럼 작은 지식 하나에서 시작되는 법이지.
📂 순욱의 비밀 찬합: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접근성'입니다. 승상은 여전히 펜과 종이로 난세를 평정하려 하는군요. 다음 찬합에는 '광랜' 모뎀을 넣어 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