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노가다 현장에서 땀 흘려 번 첫 일당. 고시원 좁은 방에 모인 조승상, 순욱, 장비는 컵라면 국물을 들이키며 지친 몸을 달랬다. 육체노동의 한계를 깨달은 세 사람은 이제 '힘'이 아닌 '지식'으로 현세의 난세를 헤쳐나가기로 결심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조승상
어젯밤엔 잠을 설쳤다. 천하를 손에 넣기 위한 첫걸음이 이리도 고단할 줄이야.
순욱
승상, 육체노동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우리의 능력은 '사유'에 있습니다.
장비
그럼 어디서 지식을 찾으면 되겠수? 책방에 가면 되는 거요?
조승상
책방이라... 이 현세의 지식은 종이에만 갇혀있지 않은 듯하더군.
순욱
저번에 본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정보의 바다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장비
인터넷? 그거 어제 본 '네이버 웹툰'이라는 거랑 같은 거요?
조승상
허허, 익덕아. 웹툰은 잠시 제쳐두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 되는 정보'다.
순욱
문제는 우리에게 고성능 컴퓨터가 없다는 것입니다. PC방은 시간당 요금이 너무 비싸고요.
조승상
흠... 군자금 확보도 시급한데, 정보 획득에 돈을 쏟아부을 순 없지.
장비
그럼 어찌해야 하오? 그냥 손가락 빨고 있어야 하는 거요?
순욱
고시원 총무에게 물어보니, 지하에 공용 컴퓨터 한 대가 있다고 합니다.
조승상
오호, 공용 컴퓨터라. 과연 그곳에서 '난세의 비책'을 찾을 수 있을까.
장비
난 비책이고 뭐고, 어서 가서 '가즈아!' 외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수!
순욱
장 장군, '가즈아'는 지식이 아니라 '욕망'에 가깝습니다.
조승상
욕망도 때로는 큰 힘이 되지. 허나, 그 욕망을 제어할 지식이 필요하다.
순욱
지하 공용 컴퓨터는 오래되고 느리다고 합니다. 인내심이 필요할 겁니다.
장비
느리면 느린 대로! 장판교에서 기다리던 마음으로 기다리면 되는 거 아니겠수!
조승상
좋다. 내일은 그 공용 컴퓨터에서 '현세의 흐름'을 파악해 보겠노라.
📂 순욱의 비밀 찬합:
현세는 정보 접근성에 따라 계층이 나뉘는군요. 승상은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의 사고방식에 갇혀있습니다. 저런 느린 컴퓨터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음 찬합엔 와이파이 공유기를 넣어드려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