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서울, 신림동 편의점]
국장(국내 주식)의 파란 물결에 계좌도 마음도 멍든 조조와 순욱. 그들 앞에 장비가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장비
어이, 거기 알바 양반! 계산 좀 빨리빨리 합시다!
장비
아니, 이게 누구야? 조형 아니오? 신림동 바닥에서 바코드나 찍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
순욱
장군, 술이 과하셨으니 이만 돌아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비
순욱 선생도 여기 있었소? 두 천재가 나란히 편의점 조끼를 입고 있으니 그림 참 좋구만!
조조
대업을 도모하기 위한 잠시 동안의 인고일 뿐이다. 신경 끄고 16,000원이나 내라.
장비
인고는 무슨 놈의 인고! 국장 망해서 계좌가 아주 파랗게 질렸다더니, 형님 얼굴이 딱 그 색깔이요!
순욱
승상의 계좌는 잠시 건강한 조정을 거치는 중일 뿐입니다.
장비
에이, 순 선생도 참 고지식하시네. 거 차트 보니까 완전 폭포수처럼 떨어지더만!
조조
시장의 일시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계산 안 할 거면 그냥 나가라.
장비
조형, 너무 상심하지 마쇼. 정 먹고살기 힘들면 나중에 우리 유비 형님 밑으로 오든가!
순욱
무례가 과하십니다. 어서 계산하시고 퇴장하십시오.
장비
내가 우리 형님한테 잘 말해줄게. 조형 정도면 장부 정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할 거 아니오?
조조
네놈의 그 입방정이 내 가슴 속의 화구보다 더 뜨겁구나. 16,000원이다.
장비
자, 여기 2만원 받으쇼. 거스름돈 4천원은 조형 밤에 배고플 텐데 야식이나 사 드시고 기운 좀 차리라고!
장비
나 간다! 내일은 부디 계좌에 빨간불 좀 보길 기도해 주겠소! 하하하!
순욱
승상, 저 자의 무뢰한 언사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마십시오.
조조
문약, 내 얼굴이 정말 그렇게 푸르더냐?
순욱
그저 편의점 형광등 조명의 각도 때문일 뿐입니다. 천하를 얻을 기운은 여전하십니다.
조조
허허, 네 위로가 없었으면 저 장비 놈의 뒷덜미라도 잡았을 것을.
순욱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 것이니,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조조
그래, 다시 차트를 좀 볼까. 아니, 삼성전자가 또 왜 이러느냐.
📂 순욱의 비밀 찬합
"이 수치를 잊지 마십시오. 반드시 성공해서 저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제가 보필 하겠습니다 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