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뉘엿뉘엿 지고, 인력 사무소 앞은 하루의 고된 노동을 마친 이들로 다시 북적였다. 온몸이 쑤시는 듯한 통증 속에서도 조조와 순욱은 잔뜩 지쳐 있었고, 장비는 그래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듯했다. 손에 쥐어진 봉투는 생각보다 너무나 가벼웠지만... 한편으로 뿌듯함이 몰려왔다. 이제 그들은 낡은 고시원 방에 모여, 오늘 번 돈을 앞에 두고 새로운 난세의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조승상
(봉투 속 돈을 세는 대신 바닥에 던지며) 이까짓 푼돈으로 천하를 얻겠다고? 실로 꿈같은 이야기로군.
순욱
승상, 낙담할 때가 아닙니다. 작은 씨앗이 거대한 나무가 되는 법이지요.
장비
맞소! 이 돈으로 소고기 국밥 열 그릇 사 먹고 힘내서 내일 또 노가다 가면 되오! 가즈아!
조승상
(한숨) 익덕아, 그 '가즈아'는 육체노동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순욱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효율적인 '지렛대'입니다.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야 합니다.
조승상
소액으로 시작한다고? 그럼 어떤 곳이 있겠는가, 순욱? 허황된 꿈은 필요 없다.
순욱
최근 급부상하는 '플랫폼 경제'는 소액으로도 진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정보의 양이 방대합니다.
장비
플랫폼? 그거 먹는 거요? 아니면 싸우는 거요? 내가 가서 다 뺏어올 테니!
조승상
(장비의 말을 무시하며) 정보의 양이라... 결국 그것이 문제로군.
순욱
그렇습니다. 현세에서는 정보가 곧 군량미입니다.
조승상
군량미가 부족한데, 어찌 전쟁을 치르겠는가.
장비
그럼 내가 밤새도록 인터넷 뒤져서 정보 다 찾아오겠소! 내 눈에는 돈만 보이오!
조승상
(장비를 힐끗 보며) 네놈 눈에 보이는 것은 술과 고기뿐일 텐데.
순욱
(조용히) 허나 장 장군의 무모함이 때로는...
순욱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조승상
(생각에 잠기며) 예측 불가능한 결과라...
장비
형님들! 그럼 내가 내일부터 컴퓨터 붙잡고 앉아있겠소!
📂 순욱의 비밀 찬합:
현대 시장에서 정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즉각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동력원이 되는군요. 장 장군의 무지성은 때로 시장의 논리를 뛰어넘지만, 그 대가는 언제나 극심합니다... 지갑만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면...